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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4 19:33

오색에 다녀와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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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9기에 참가하고 이번 41기에도 꾸역꾸역 앉아있던 이지영이예요.

기억하시죠? 이번에도 역시 '찌지직'을 많이 많이 받고 왔습니다.^^ 같은 강의를 두번 들음 좀 시큰둥할꺼라는 예상을 깨고 지난 39기때 보다 더 많이 즐거웠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날라오신 남양우, 이제숙 형제,자매님의 오픈닝은 제 맘에 깊이 남았고 넘 넘 좋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쉽게도 두분과 얘기할 기회가 없었지만, 내년에 뵈면 꼬옥 얘기 나누고 싶어요. 제가 좀 낯을 가린답니다. ^^

그리고 직원분들을 비롯 자원봉사자분들 넘 감사드려요.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넘 넘 수고 하셨습니다. 미선 언니 아쉽네요. 내년에도 뵙음 했는데... 꼬옥 좋은 분 만나서 이쁜 가정꾸미세요.

한가지, 부탁 말씀 있어요. 자원봉사자분들... 제발 어디가 불편해서 왔는지, 혹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너무 세세하게 물어보진 말아주세요. 제가 아직 쑥이 남어서리, 물어보실때마다 당황하거나 거짓말을 했답니다. 거짓말하는건 정말 싫은데... 그렇다고 모든걸 오픈해서 얘기할 맘이 첨부터 생기지 않는답니다. 가령, 이진숙 자매님처럼 자신이 겪은 아픔을 먼저 얘기해주신다면 묻지 않아도 맘 열고 얘기할 수 있는데... 지난일 생각할 때마다 기억하기 싫은 거 들추는 느낌이고 전 새로이 태어난 느낌인데... 여전히 '어딘가 불편한 사람'으로 인식받는게 싫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난 왜이리 예민한지...' 괜한 자책감에 빠져 어두워집니다.

하여튼, 8박9일간 즐거웠고 좋은 분들 만나 좋은 연을 맺어 기쁩니다. 모두들 새해에는 주체로부터 복을 많이 받는 그런 한해가 되길 빕니다. 내년에 뵐께요. 그럼 안녕.

PS 전 지금 빠알간 루돌프 머리띠를 하고 엄마가 새로 사준 하얀 스웨터를 입고 케잌 한쪽을 ''좋은 뜻''을 담아 먹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반동안 첨 먹은 케잌맛이 끝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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