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03.10.22 16:30

나는 누구인가?

조회 수 15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본회퍼목사님이 사형장으로 끌려 갈 때 그것을 보고 있단 한 의사가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 나는 본회퍼 목사님을 보았는데,
그는 죄수복을 벗기 전 마루바닥에 무릎을 끓고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 사랑하는 사람의 기도에 감동되어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반드시 들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형의 현장에서 역시 짧은 기도를 끝내고 그는 태연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형틀을 향해 올라갔다. 몇 초 후에 그는 죽었다. 이곳에서 50년 동안 의사일을 보았으나 본회퍼 목사님처럼 전적으로 하나님 뜻에 자기를 맡기는 사람은 일찍이 본 일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던 한 인물의 아름다운 시 한편이 여러분에게도 다가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 * *

나는 누구인가?

사람들이 내게 말하길
내가 꽉 막힌 감방에서 걸어 나올땐
마치 자신의 성에서 나오는 영주처럼
차분하고 쾌활하고 자신만만 했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사람들이 내게 말하길
내가 간수들에게 말을 건넬땐
마치 내 명령을 따르는 내 사람들에게 하는냥
거리낌없고 다정하고 명쾌했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사람들이 또 내게 말하길
내가 승리에 익숙한 사람처럼
움츠러들지 않고 웃어가며 또 당당하게
불운한 날들을 견디어 냈다는데,

그렇다면 나는 정말로 남들이 말하는 바로 그런 사람일까?
아니면 내 자신이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일 뿐일까?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해하고 애타하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누군가의 손에 숨이라도 조이는 냥
화려한 빛깔과 꽃과 새소리에 갈급해하고
친절한 말, 상냥한 말 몇 마디에 목말라하고
거창한 사건을 기대하며 마음 오락가락하고
하염없이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의 안부에 속절없이 마음 졸여하며
기도, 묵상, 실천 중에 조차 울적해지고 허탈해져서
기진맥진해 금방이라도 이 모든 걸 내던지고 싶은.

나는 누구인가 ?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오늘은 이런 사람이었다 내일은 또 저런 사람인가?
아니면 둘 다 일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위선자이고
혼자 있을땐 한심스레 고통에 짓눌리는 약골인가?

아니면
여전히 내 안에
이미 얻어낸 승리를 앞에 두고 오합지졸처럼 도망치는
패잔병 같은 무언가가 있는 걸까?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가 되묻는
이 외로운 질문이 나를 조롱한다.

오! 오! 주여!
당신은 아시나이다.
내가 누구이든
나는 당신의 것이옵니다.


Who am I?
They often tell me.
I stepped from my cell’s confinement.
Calmly, cheerfully, firmly,
Like a squire from his country-house.

Who am I?
They often tell me.
I used to speak to my warders.
Freely and friendly and clearly,
As though it were mine to command.

Who am I?
They also tell me.
I bore the days of misfortune.
Equally, smilingly, proudly,
Like one accustomed to win.

Am I then really all that which other men tell of?
Or am I only what I myself know of myself?

Restless and longing and sick, like a bird in a cage,
Struggling for breath,
as though hands were compressing my throat,
Yearning for colors, for flowers, for the voices of birds,
Thirsting for words of kindness, for neighborliness,
Tossing in expectation of great events,
Powerlessly trembling for friends at an infinite distance,
Weary and empty at praying, at thinking, at making,
Faint, and ready to say farewell to it all?

Who am I?
This or the other?
Am I one person today and tomorrow another?
Am I both at once? A hypocrite before others,
And before myself a contemptibly woebegone weakling?
Or is something within me still like a beaten army,
Fleeing in disorder from victory already achieved?

Who am I?
They mock me, these lonely questions of mine.
Whoever I am, Thou knowest,
0h! God, I am Thin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9 감사할 뿐 입니다. 설브 2003.10.23 1520
1218 역시 하느님의 찌지직이 여기에도 필요하군요! 이순자 2003.10.23 1469
1217 정신없는 사람 술한잔 2003.10.23 1650
1216 유박사님의 부산세미나 ? 설브 2003.10.22 1540
1215 김치 담그기 성공! 기쁨 2003.10.22 1638
» 나는 누구인가? 설브 2003.10.22 1568
1213 사랑... 지수기 2003.10.22 2292
1212 꼬모는 바로 주방의 순분씨 꼬모 2003.10.22 1538
1211 Re..정말 끝내주는 솜사탕 노래.... 써니 2003.10.21 1660
1210 사랑의 눈동자를 올렸습니다. 관리자 2003.10.21 1822
1209 꼬모! 도와줘요! 설브 2003.10.21 1512
1208 Re..제 컴의 바탕화면에도 오색 단풍이 써니 2003.10.20 1612
1207 오색 사진사님 대단히 감사함니다. 수고하셨어요! file 백예열 2003.10.20 1618
1206 아이고 부러워라~~~~ 사랑이 2003.10.20 1497
1205 중국북경에 생명운동본부 시작하셨는죠? 은혜 2003.10.20 1495
1204 오랜만에... 딸기쨈 2003.10.19 1500
1203 신기하네요 이동영 2003.10.19 1281
1202 안녕하세요..뭐하나 어쭈어볼게 이주석 2003.10.18 1432
1201 Re..실명을 밝히지 않을 시는 써니 2003.10.17 1536
1200 Re..Your hobby is tennis...Is it right? Ricky 2003.10.17 1506
Board Pagination Prev 1 ...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214 Next
/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