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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7 04:10

65기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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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주전골에서  


주전골 오르는 숲 속 산책로
흰 운동화 신고 천천히 걸어가는 오후에
햇살은 딱 가을 햇살입니다.
계곡엔 구불텅구불텅 물 흐르는데
짧았던 여름이 가버린 것도 잊은 듯이
콸콸 심장 소리로 흐르고 있습니다.
병이 많은 몸을 나무 그늘 아래로 밀어넣으면
나뭇잎 사이 맺힌 햇빛이 눈 속으로
반짝반짝 떨어집니다.

하늘과 산이 만날 때에는
어디 하나 같은 능선이 없습니다.
누가 이렇게 커다란 그림을 이 하늘에 그려놓았습니까.
커다란 산 하늘이
내 몸보다 가볍게 지구에 얹혀있습니다.
가지는 바람이 미는 대로 구부리고
잎은 햇살이 비추는 대로 고개를 돌려
물은 바위 사이로 흐릅니다.

흰 운동화 밑으로
타박타박 흙 밟는 소리 들으며
입 속으로 가만히
이 하늘 그림 그리신 이를 부를 때
내 몸 속 바람 가지 이파리들도
콸콸 거칠 것이 없는 심장 소리로
구불텅구불텅 흐를 것만 같습니다.

주전골 오르는
숲 속 산책로
흰 운동화 신고 천천히
걸어가는
오후에.



* 65기 참가했던 신정아입니다. 세미나에 다녀온 이후로 제 삶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순간에는 예전과 똑같이 나약하고 불안에 사로잡힌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갓 태어난 거북이들이 일제히 바다를 향해 기어가듯, 내 의식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지라도 내 안에 실재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나를 가장 좋은 곳으로 이끄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선한 뜻을 대적하는 모든 것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오색에서의 아흐레는 제 일생에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호텔 2층에서 바라보이던 하늘과 산의 능선, 이른 아침 눈높이까지 걸려있던 안개구름, 돌담 들국화 위에서 서성이던 호랑나비, 여름이 막 지나간 뒤의 주전골 산책로, 불어난 계곡의 물바람, 가만히 흔들어 주던 나뭇잎, 바람 소리 물소리 새소리,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과 그 속에 가득했던 창조주의 은총을 기억하려고 시를 썼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다시금 깨우쳐주신 박사님들과,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그 사랑으로 값없이 사랑을 나누어주셨던 봉사자분들이 제 마음 속에 한 분 한 분 감히 부를 수도 없는 귀한 이름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제게 허락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지상의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65기에서 마주쳤던 참가자분들 기억나는 대로 얼굴을 떠올리면서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로 모든 분들이 완쾌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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