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에게 임한 생애의 가장 큰 시험은 수청을 들라고 강요하는 변삿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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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시험의 순간은 거지가 되어 나타난 이몽룡과 옥중에서 다시 해후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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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 눈에는 그런 상거지 신세된 이몽령을 보고도 고무신 꺼꾸로 신지 않는 춘향이가 바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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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가 나도 고생 할 만큼 했으니 이젠 내 살 길 찾아 가겠다면 이몽룡인들 뭐라 할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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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춘향이를 춘향이로 만들어 주는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이다. 춘향이는 오히려 자신을 잊지 않고 돌아와 준 이몽룡이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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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의 일편단심은 이몽룡이란 사람을 사랑하고 기다린 것이지 이몽룡의 그 무엇을 사랑하고 기다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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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예수님을 기다리는 춘향이었다면 로마제국은 변삿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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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대인의 이몽룡이 나사렛 후진동네 가난한 목수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그들은 고무신을 꺼꾸로 신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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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예수님을 기다렸다기 보다는 예수님이 그들에게 가져다 줄 유대왕국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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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린다고 공언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 과연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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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에게 임한 그런 시험이 오늘 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임한다면 고무신 꺼꾸로 신지 않을 사람 또한 몇 명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