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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산소 부족이고 두번째 원인은 수분 부족이다. 산소 부족은 스트레칭을 심호흡과 함께 하면 모세혈관이 새로 생겨서 극복될 수 있다.”라는 이상구 박사의 강의는 내게 신선한 산소와 같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집안 일을 하다가 허리가 약간 아프다든지 짜증이 나 머리가 조금 아플 때 스트레칭을 하고 TV를 틀어 놓고 요가 메트리스 위에서 제자리 뛰기를 한다. 그러면 금방 효과가 나타나 통증이 없어진다.

짜증이 나 두통이 온 것은 정신신체질환의 일종인데 그 병의 대표적인 것이 신경성 위장염이다. 요즈음엔 허리 통증도 많이 온다고 존 사노라는 미국 뉴욕대학 재활의학과 교수는 말한다.  “통증혁명”이란 책에서 존 사노는 우리의 분노, 불안이 무의식에 억압되었다가 의식으로 올라올 때 우리 마음이 몸을 속여서 그렇게 두통, 허리통증, 어깨, 목 통증, 심지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고혈압 등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우리 마음이 스트레스를 너무 잘 처리해 자율신경을 통해 혈관을 수축시켜 산소가 결핍되는 저산소증을 야기해 대부분 그런 통증이 온다는 것이다.

치료는 그에 대한 교육을 받아 알게 되는 지식이 낫게 하는데 그 박사 자신도 그런 통증을 앓은 적이 있었고 깨달음으로 나았다고 한다. 우리 시대는 걱정할 것이 너무 많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통증이 온다는 것도 좋은 구절이었다. 경쟁적인 사람, 남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 성취욕이 강한 사람에게 그런 통증이 잘 온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내가 진료했던 몇 명의 환자들이 나와 대화하다가 웃은 후 “어! 이제 머리가 안 아프네요!”라며 통증이 혁명적으로 사라진 기쁨을 표현했던 일이 있었는데 작용 기전은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어 혈관확장이 일어나 저산소증이 해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경이로움을 환자와 함께 나누는 내 진료

같이 일하는 내과 의사가 휴가를 내어 나 혼자서 오전에 2분에 1명꼴로 80여명을 진료하던 날 어느 50대 후반의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간기능이 나쁘니 고지혈증 약을 그만 중지하고 당뇨약만 처방해주겠다는 내 말을 듣고 고지혈증약을 계속 처방해달라며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미국에서 의학시험을 볼 때 환자가 죽고싶다는 말을 하면 의사는 도와달라(help me)는 말로 알아들어야한다는 정신과 시험문제가 있었다. 나는 그 환자에게 응급상담을 해주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많은 환자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내 진찰실 문을 닫고 그 환자에게 왜 살고싶지 않은가 물어보았다.

그 환자는 울음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으며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그러면 말하지 말라면서 그 사람이 경이로운 존재이고 이 세상의 모든 돈을 다 합쳐도 창밖에 핀 꽃을 바라보고 있는 그 사람의 눈을 만들 수도 살 수도 없다고 했다.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씨는 450억이나 되는 재산이 있었고 유명하고 미남이었지만 행복을 느낄 수 없어서 자살했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해주었다.

틱낫한 스님의 이야기, 즉, 분노,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현재 우리 주위에 있는 삶의 경이로움을 의식하면 우리가 행복하게 되고 우리는 자식과 친구들에게 육체적, 영적으로 전달되었고 죽으면 풀, 나무, 꽃 등 변화된 모습으로 자연에 드러나게 된다고 했더니 자기는 아무 것으로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그것도 좋겠는데 우리 신체의 70%는 물이니 물은 증발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걸을 때는 걷는 것에만, 설거지 할 때는 설거지 하는 것에만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 자체만을 즐기면 분노와 불안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된다고 말해주면서 이런 지혜가 당뇨약처럼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자신은 당뇨를 치료하지 않으면 손발이 썪게 된다고 해 약을 복용해 그것을 막고자 할 뿐 살고 싶어서 당뇨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며 요즈음은 자살기도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엔 죽으려고 해보았지만 쉽게 죽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그만 포기했다는 말을 했다. 나는 잘했다고 칭찬해주면서 자해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정신이라고 말해주었다.

이렇게 10분 정도 얘기하고 있는데 대기실의 환자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며 불평을 해 민원이 생길 것 같다고 다른 직원들이 내게 걱정의 전화를 해와 일주일 후에 다른 의사가 있어서 더 길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때 다시 오라고 하면서 당뇨약을 일주일분만 처방해주었다.

그 환자가 처음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자신이 경이로운 굉장한 존재라는 말과 괴로움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현재에 마음집중하는 것)을 들은 후 내가 잠깐 다른 곳을 바라볼 때 나를 놀라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내가 그 환자의 얼굴로 시선을 돌리자 얼른 고개를 떨구어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고 자신은 아무 것으로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말할 때는 내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진찰실을 나갈 때는 눈물 젖었지만 생기있는 눈빛을 하고 즐겁게 미소지었다.
그 환자에게 이런 굉장한 변화가 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무 것으로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선택의 자유를 행사했기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정혜신 정신과 의사는 공감만으로도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는데 다른 많은 환자들의 불평을 감내하면서 그 여성에게 시간을 많이(?) 사용해 상담해 준 내 관심이 그 여성에게 공감으로 통했다는 생각이다.

사연은 조금씩 다르지만 분노, 불안으로 혈압과 혈당이 오르거나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등이 있는 환자들에게 수년 전에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정신의학 지식과 틱낫한으로부터 배운 우리 자신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닫는 방법을 알려주어 환자들의 놀라운 반응을 얻고 있다. 놀라운 반응이란 무표정한 얼굴이 생기있게 웃는 얼굴로 바뀌는 것이고 눈물을 쏟으며 편안해한 후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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