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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금요일 오후 설악산 흘림골을 찾았습니다. 용소폭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용소폭포부터 흘림골까지 시간이 되는대로 다녀오자며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호흡을 깊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되더니 내려올 때나 되어서 그나마 처음보다는 쉽게 호흡이 쉬어 졌습니다. 그냥 무작정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경관도 보며 올라가자던 처음의 결심은 난데없이 사라지고 그냥 계단만 보면서 올라가니 숨이 턱에 까지 올라서 잠시 쉬어 가려고 엉덩이를 붙였습니다. 그리곤 심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참으로 좋은 풍광이었습니다. 다시 숨을 가다듬고 재출발을 하여 십이폭포에 도달하였습니다. 폭포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십이폭포 우편에 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참으로 멋진 바위죠? 그런데 이 바위를 보자마자 참으로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너무나 멋진 바위인데 이 바위의 결은 어떻게 생겼을까 고민을 해봤습니다. 2006년 여름에 물난리가 나서 주전골과 이 흘림골의 그 아름다운 풍광이 사라진건 생각해봤는데 이 바위에 이런 흔적이 생기려면 비가 와도 아주 많이 와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자 성경의 노아홍수가 떠올랐습니다. 진화론을 믿는 분들은 아마 바람이 이렇게 만들려면 수십만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하시겠지만 제 생각에는 성경대로 노아홍수로 인해 물(물+진흙+?)이 흐르면 이런 모양이 단기간(30일정도?)에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물이 마르면서 뭍이 드러날 때 물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내려갈테고 그러면 물과 함께 진흙, 자갈, 바위, 혹은 아주 큰 집채만한 바위도 같이 흘려내려가면서 저 높은 바위에 위와 같은 흔적을 남겼다면 아주 설득력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경을 믿지 않는 분들께는 노아홍수라는 말을 빼면요. ^^ 그래서 참으로 성경을 연구할 수 있는 것들이, 성경을 신뢰하도록 도와주는 것들이 주변에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십이폭포에서 잠시 쉬다 더 올랐습니다. "등선대"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능선을 하나 넘어가야 하는데 하도 길이 가파라서 길 중간의 바위에 엉덩이를 다시 걸치고 건너편 바위를 보았습니다. 역시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그러다 가까이 있는 단풍나무 잎을 봤는데 그 순간, 값자기 이 잎도 원자와 전자로 구성이 되어 있고 그 속은 텅 비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 앞의 웅장한 바위도 속은 텅 비어 있고 내가 앉아 있는 이 넓데데한 바위도 실은 텅~빈 공간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 오히려 더 허망하다는 사각(사망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안개에 가렸던 햇빛이 살짝 드러나면서 파란 나뭇잎이 잠시 '반짝'했습니다.

 

 그러자 지난 목회자 프로그램 때 봤던 '관찰자 효과'가 떠오르면서 이 모든 것들이 허상, 뻥, 공(空)이지만 하나님의 마음으로 봤을 때엔 그 모든 것들이 생명을 갖게 되고 움트게 되고 자라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기뻤습니다. 아무것도 아닐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이 모든 것들, 내가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듣고 맛보고 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인해 내가 느낄수 있게 되고 또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십이폭포에서 본 바위, 노아홍수를 나타내는 바위, 그 바위는 공(空)으로 돌아가기로 선택한 우리들의 최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때는,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마음이 없게 될 때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마음이 없게 될 때 하나님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잠기게 될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의 분노, 진노라 생각했습니다.

 태초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이세상에 나타내어 졌습니다. 저는 그 마음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색즉시애(色卽是愛)).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 즉 사랑이 거부될 때 우리로 존재하게 한 그 힘이 사라지므로 모든 물질은 원래의 상태, 공(空)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마음은 슬픔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공즉시비(空卽是悲)).

 아무쪼록 우리 회원여러분께서는 꼭 마지막 날까지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셔서 더욱 기쁜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

 

 조석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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