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6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했습니다
성격차이로 이혼한 그 노부부는 이혼한 그날...
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습니다.

주문한 통닭이 도착하자
남편 할아버지는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서
아내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권하는 모습이 워낙 보기가 좋아서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내 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왔어....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다니...
난 다리 부위를 유난히 좋아한단 말이야"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당신은 이제껏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
 
"당신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이야"



아내 할머니의 그런 반응을 보며
남편인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혼하는 날까지...?"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편 할아버지는
자꾸 아내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지'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떼어내서 주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만 들고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아내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남편 할아버지는
아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남편 할아버지가 건 전화임을 안 아내 할머니는
아직 화가 덜 풀려
그 전화를 받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아주 밧데리를 빼 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이 깬 아내 할머니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떼어내 건넸는데 그 마음은 모르고
나는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 주어야겠다'

아내 할머니가
남편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남편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 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남편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아내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 잡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여보 미안해...사랑해...그리고 용서해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9
548 새로운 날들을 위하여 지찬만 2012.02.09 1094
547 가슴에 남는 좋은 글 지찬만 2012.02.10 1148
546 행복을 부르는 생각 지찬만 2012.02.11 1130
545 열한가지 인생 이야기 지찬만 2012.02.13 999
544 입술, 고운 말의 열매들 지찬만 2012.02.14 1043
543 웃음의 뿌리는 마음입니다 지찬만 2012.02.15 1064
542 좋은 글 행복한 마음 지찬만 2012.02.16 1175
541 행복한 삶을 위하여 지찬만 2012.02.17 1130
540 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 지찬만 2012.02.18 1078
539 우리라는 단어 지찬만 2012.02.19 1045
538 지금 해야 할 일만 생각하기 지찬만 2012.02.20 1068
537 당신을 위한 기도 지찬만 2012.02.21 1048
536 가는세월 오는세월 지찬만 2012.02.22 1065
535 사랑은 아름다운 손님이다 지찬만 2012.02.23 1159
534 먼길 돌아온 인생노을 지찬만 2012.02.25 990
533 길의 끝에 희망이 있다 지찬만 2012.02.27 1108
532 햇살만큼 따뜻한 사람 지찬만 2012.02.28 1361
531 人生은 一無, 二少, 三多, 四必, 五友로 살자 지찬만 2012.02.29 987
530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지찬만 2012.03.01 1005
529 나그네 인생 지찬만 2012.03.02 963
Board Pagination Prev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