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움추려들지 산의 나무마다 품을 줄이고 큰 숨을 내시며 쉴 준비 하지 봄. 여름너무 내달았어 지난 여름폭우가 드센 바람을 이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력을 쏟아 부었는지 하마트면 혼절할 뻔했어 뿌리 덕이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뿌리의 힘이 온 몸을 지키기 위해 땅 속 힘닿는 곳 어디고 항시 뻗어준 것이 큰 일을 해낸 거야 가까이에 우리 양식이 널이 있다고 나무라면 일이 미안하이' 몸 둘 바 모르겠네 뿌리는 제 고짐을 다하더니 제 할 일 다하는 거 있지 가을을 움츠러들지 가슴도 닫고 큰 일 위해 힘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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