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07.01.27 08:59

^^*어머님의 말씀*^^

조회 수 24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님의 말씀*^^

바구니를 건네며 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한 씨앗을 골라라.  
이왕이면 열매가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어떤걸 골라야 할 지 모르겠더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라.  
고르는 것 보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물건을 살 때는 아무에게나 가격을 묻고    
덥석 물건을 집어들지 말고,  
먼저 장안을 둘러보고 사람을 찾아보렴.  
입성이 남루한 노인도 좋고, 작고 초라한 가게도 좋을 것이야.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물건을 집어들고    
공손히 돈을 내밀어라

   오는 길에 네 짐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오는 길이 불편하다면 욕심이 너무 많았던 게지.  
또 오늘 산 것들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는 말아라.  
사람들은 지나간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하지.

  씨앗을 심을 때는 다시 옮겨 심지 않도록    
나무가 가장 커졌을 때를 생각하고 심을 곳을 찾으렴.    
위로 향하는 것일수록 넓은 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하는 거란다.    
준비가 부실한 사람은 평생 동안    
어려움을 감당하느라 세월을 보내는 법이지.  

모양을 만들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지 말아라.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선 더 많은 잎들이 필요한 법이란다.  
타고 난 본성대로 자랄 수 있을 때,    
모든 것은 그대로의 순함을 유지할 수가 있단다.  

낙엽을 쓸지 말고, 주위에 피는 풀을 뽑지 말고,  
열매가 적게 열렸다고 탓하기보다  
하루에 한번 나무를 쓰다듬어 주었는지 기억해 보렴.  
세상의 모든 생각은 말없이 서로에게 넘나드는 거란다.  


우리는 바람과 태양에 상관없이 숨을 쉬며    
주변에 아랑곳없이 살고 있지만,    
나무는 공기가 움직여야 숨을 쉴 수가 있단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것과 나무가 움직여    
바람을 만드는 것은 같은 것이지.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렸을 때 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며칠 더 풍성함을 두고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열매 하나하나가 한꺼번에 익는 순간은 없는 거란다.  
어제 가장 좋았던 것은 오늘이면 시들고,    
오늘 부족한 것은 내일이면 더 영글 수 있지.  
그리고 열매를 따면 네가 먹을 것만 남기고 나눠주렴.  

무엇이 찾아오고 떠나가는지,  
창가의 공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렴.    
나무를 키운다는 건 오래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  
그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작별에 관해서도 생각해야 한단다.  

  태풍이 분다고, 가뭄이 든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 나무는 말라죽는 법이지.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란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걸 명심하렴..."  

그대가 주었던 씨앗 하나...  
마당에 심어 이제는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대 떠난 지금도...  
그래서 웃을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1
1228 나는 당신이 좋습니다 지찬만 2008.04.19 2545
1227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지찬만 2008.04.18 2145
1226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지찬만 2008.04.17 2516
1225 이렇게 해본 적이 있습니까 지찬만 2008.04.16 2214
1224 진정 아름다운 사람 지찬만 2008.04.15 2469
1223 사랑한다 말하고 사랑한다 듣고 싶어서 지찬만 2008.04.14 2257
1222 힘들어 하는 당신을 위한 글 지찬만 2008.04.13 3001
1221 용서를 흔들면 사랑이 보여요 지찬만 2008.04.12 2380
1220 한발 떨어져서 삶을 바라보며 지찬만 2008.04.11 2580
1219 내 마음의 휴식이 되는 이야기 지찬만 2008.04.10 2411
1218 날마다 좋아지는 사람 지찬만 2008.04.09 2575
1217 봄바람 지찬만 2008.04.08 2286
1216 더 잘 웃는 것이 더 잘 사는 것이다 지찬만 2008.04.07 2039
1215 나를 미소짓게 한 당신 지찬만 2008.04.06 2322
1214 땅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지찬만 2008.04.05 2290
1213 당신의 손에 할 일이 있기를 지찬만 2008.04.04 2167
1212 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진 다리 지찬만 2008.04.03 2371
1211 마지못해 피는 꽃이 되지 마십시요 지찬만 2008.04.02 2413
1210 아름다운 글 제이제이(J J) 2008.04.01 2077
1209 마음이 따뜻한 사람 지찬만 2008.04.01 2459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