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3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갑에 담긴 사랑이야기


아내와 나는 20년 동안 가게를 하면서,
참 많은 손님을 만났다.

그 가운데 특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손님이 한 분 있다.

얼마전 저녁 무렵에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다.

아내는 얼른 "어서 오세요"
하고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손님은 남성용 물건 대신
여자 지갑이 진열된 곳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따로 보아 둔 지갑이 있는지 아내에게
지갑의 모양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물건이 있어,
손님은 그것을 사기로 결정했다.

지갑 값을 치른 다음 손님은 만원 짜리를 한참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안에 그 돈을 넣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지갑을 하나 샀으니, 지금 시장 입구로 나와요."

내 아내는 "지갑만 사드려도 좋아 할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 주세요? 부인 생일이신가 봐요"

하면서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손님은 "아니에요.
우리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 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 하기에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 버린 것과 같은 지갑에

잃어 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

그 일 깨끗이 잊고 힘내라고요"

하면서 빙긋 웃었다.

잠시 뒤 손님은 곱게 포장된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가게문을 나섰다.

아내는 그 손님이 나간 문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나 또한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작은 감동이 밀려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 라면 어땠을까?

지갑을 사 주기는 커녕, 지갑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해 빠뜨리고 다닌다며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겠지….

그 뒤 나는 누군가 실수를 하면
그때 그 손님을 떠올린다.

상대를 먼저 헤아리는 마음,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6
1508 사랑은 서로 간의 신뢰입니다 지찬만 2007.10.11 2166
1507 사랑은 바보를 천재로 만든다 지찬만 2009.05.14 1716
1506 사랑은 바보를 천재로 만든다 지찬만 2009.07.03 2280
1505 사랑은 나무와 같다 지찬만 2010.03.07 2435
1504 사랑은 꽃병 안의 꽃과 같아서 지찬만 2006.10.18 2297
1503 사랑은 그대가 살아가는 힘입니다 지찬만 2007.07.26 2506
1502 사랑보다 친구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 지찬만 2010.08.07 2698
1501 사랑보다 소중한건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지찬만 2009.11.12 2620
1500 사랑보다 깊은 정 지찬만 2007.12.21 2244
1499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지혜 지찬만 2008.06.27 1678
1498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12가지 지혜 진정귀한것 2003.10.07 3115
1497 사랑도 습관이고 행복도 습관입니다 지찬만 2011.02.27 2312
1496 사랑도 나무처럼 barami 2003.12.17 2954
1495 사랑과 행복은 웃어주는 것입니다*^^ 지찬만 2007.12.16 1811
1494 사랑과 행복은 웃어주는 것입니다 지찬만 2006.11.29 2200
1493 사랑과 행복은 웃어주는 것입니다 지찬만 2008.08.11 2060
1492 사랑과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말들 임경환 2007.03.11 2155
1491 사랑과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말들 지찬만 2008.03.17 2213
1490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지찬만 2008.11.11 2199
1489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지찬만 2011.02.21 2008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