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인가 온 세상에 하얗게 물들인 창문밖 먼산 바라볼 때 운무들은 산봉들을 휘감고
새하얀 구름들은 골짝마다 쳐져 활개치고 서로의 사랑을 나누고
머리 속이 몽롱해지고 마음 속이 검게 탄 채 깊은 잠에 빠진 것들은
검은 구름에 실리고 쇠사슬 바람에 이끌려 멀리 멀리 데려가는 것을 아는지
이 새상을 체념하듯 빛구름 땅구슬 에선 하루살이인 것 깨달은 듯
햇살도 잡을 수 없는 긴 시간 간간이 하얀 눈물 뚝뚝 떨어지고 힘없이 흥들흔들 떨면서 깊은 수렁만이 두렵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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