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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커피 - 용 혜 원


봄 커피..
봄 향기에 온몸이 열정으로 끓어오른다
봄바람에 열린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꽃무늬가 새겨진 잔에 타 마시는 커피
온몸에 온몸에 꽃들이 피어난다
온몸에 온몸에 봄바람이 불어온다


여름 커피..
땀을 뻘뻘 흘리다가 마시는 냉커피의 맛
목줄기까지 시원하다
뜨거운 태양 열기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커피
눈빛만 보아도 행복하다
여름날 카페에선 더위를 뛰어넘어
시원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
계절을 잊고 서로를 잊고 사랑할 수 있다


가을커피..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가을 도시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은행잎 하나 띄워 마시면
이 가을을 마실 수 있을까
하늘에서 푸른 물감이
커피잔에 뚝 떨어져 고독에 물든
마음의 색깔을 바꿀 수 있을까
입술에 젖어오는
쓴맛과 단맛 프림의 조화를 이루는
그날의 커피는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겨울 커피..
온몸을 움츠려도 떨리는
한겨울 언 손을 커피잔에 녹이며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신다
따스해지는 몸 편안해진다
한겨울엔 이 맛 때문에 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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