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지친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시린 마음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이다
그 사람으로 인해 위로 받고
새 힘을 얻어 거치른 길을 갈 수 있음에
그런 사랑이란 얼마나 눈부신가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받기 보다
주는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조건 없이
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사랑은
슬픔도 눈물도 아픔도 즐거움도
그 모두를
함께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조건 있는 사랑은 눈을 멀게 하나니
그런 사랑 속엔 독이 들어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지친 발걸음을
옮겨 놓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기쁨 보다는 슬픔을
즐거움 보다는 아픔을
받아주고 이해하는 사랑은
목숨 보다도 아름다운 힘을 가지고 있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사랑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