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물려준 밤 하늘은 넓고 푸르고 마냥 쓸쓸한 모습 낙엽이 끝난 가을 고갯마루 같다
차츰차츰 어둠이 찾아들면서 별 하나 외로이 힘없이 떠 있다
나쁜 일이 있는지 누굴 찾으려는지 수많은 별 중에 혼자서 시름에 잠겨 너른 시야를 위아래로 더듬고 있다
쳐다보이는 바다도 산천도 조용하다 차들의 불빛만이 눈요기를 시켜 준다 그 불빛들이 내가 찾는 비들도 아닌데
마음속 여러 생각들은 뭉클뭉클 누군지 알아보고 싶고 말을 걸어 보고 껴안으려는 충동들이 눈가에 이슬을 매치게 한다
외로움을 던지고 떠난 자유분방한 어리석은 별 진한 피는 뜨겁게 뛰고 저녁마다 눈망울을 총총이 그 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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