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3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윽한 맛을 내는 친구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잊고 살다가 문득 내 삶 속으로 들어오는 정겨운 이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있는 것 조차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힘겨운 날에, 외로운 날에 힘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만남은 그저 일회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고 두고 기억되고, 오래도록 유지되는 관계라서 아름답습니다. 오래 묵어서 그윽한 냄새와 깊은 맛을 보여주는 된장처럼, 창고에서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 쓴 세월이 오랜 만큼 더 진하고 아름다운 맛을 낸다는 포도주처럼, 오랜 세월 함께 하며, 그윽한 정이 들은 사람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러고보면 잊혀져간 친구들, 소리없이 떠나간 친구들도 많습니다. 손을 잡으면 누구나 정이 흐르고, 가슴을 헤집어 보여주고 싶은 친구들도 많은데, 어찌하다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떠나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보낸 것도 아닌데, 공간적인 거리가 멀어진 것도 아닌데, 모두들 면목이 없어서 떠난 이도 있고, 빚이 있어서 찾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진실을 보여준다면 면목이 문제되지도 않으며, 빚이 문제 되지도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왜 가면을 쓰고 사는지 모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가족들, 너무 가까워서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 사람들 처럼 지금 주위에 남아있는 사람들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진실한 친구들입니다. 너무 편해서 잊고 있는 이들을 더 소중히 여겨야 겠습니다. 그리고 더 오랜 시간이 흐를 수록 깊은 맛을 내며, 오랜 세월 우려내도 그 맛이 변하지 않는 듬직한 친구들을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친구, 잊혀져간 친구들에게 이 글을 바치고 싶어집니다.
 Wayfaring Strange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7
1548 봄과 같은 사람 지찬만 2007.03.16 1955
1547 봄과 같은 사람 .. choihong 2011.03.19 1863
1546 봄길 같은 사람이 있다 지찬만 2008.05.19 2431
1545 봄날의 아침 지찬만 2011.03.02 2377
1544 봄바람 지찬만 2008.04.08 2286
1543 봄바람에 실려오는 그대향기 지찬만 2008.04.21 2189
1542 봄비 내리는 날 가파 2020.04.21 173
1541 봄비와 은구슬 오색사람들 2003.04.08 4028
1540 봄은 기쁨이고 나눔이다 지찬만 2008.02.17 2184
1539 봄은 내 곁에 임경환 2007.04.05 1704
1538 봄은 이래서 좋다 지찬만 2007.05.02 2074
1537 봄을 바라보며 가파 2021.04.15 51
1536 봄의 비밀 관리자 2003.04.11 3901
1535 봄의 선물 지찬만 2010.03.04 2589
1534 봄이 오면 나는/이해인 지찬만 2007.02.23 2330
1533 부 부 지찬만 2011.02.19 1996
1532 부 부 (夫 婦)*^^ 지찬만 2010.06.06 3094
1531 부 부 (夫 婦)의 소중함 지찬만 2008.12.18 2399
1530 부드러운 사랑 지찬만 2007.06.14 2121
1529 부모들이 하는 말의 진짜 의미 지찬만 2013.01.19 806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