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윽한 맛을 내는 친구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잊고 살다가 문득 내 삶 속으로 들어오는 정겨운 이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있는 것 조차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힘겨운 날에, 외로운 날에 힘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만남은 그저 일회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고 두고 기억되고, 오래도록 유지되는 관계라서 아름답습니다. 오래 묵어서 그윽한 냄새와 깊은 맛을 보여주는 된장처럼, 창고에서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 쓴 세월이 오랜 만큼 더 진하고 아름다운 맛을 낸다는 포도주처럼, 오랜 세월 함께 하며, 그윽한 정이 들은 사람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러고보면 잊혀져간 친구들, 소리없이 떠나간 친구들도 많습니다. 손을 잡으면 누구나 정이 흐르고, 가슴을 헤집어 보여주고 싶은 친구들도 많은데, 어찌하다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떠나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보낸 것도 아닌데, 공간적인 거리가 멀어진 것도 아닌데, 모두들 면목이 없어서 떠난 이도 있고, 빚이 있어서 찾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진실을 보여준다면 면목이 문제되지도 않으며, 빚이 문제 되지도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왜 가면을 쓰고 사는지 모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가족들, 너무 가까워서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 사람들 처럼 지금 주위에 남아있는 사람들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진실한 친구들입니다. 너무 편해서 잊고 있는 이들을 더 소중히 여겨야 겠습니다. 그리고 더 오랜 시간이 흐를 수록 깊은 맛을 내며, 오랜 세월 우려내도 그 맛이 변하지 않는 듬직한 친구들을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친구, 잊혀져간 친구들에게 이 글을 바치고 싶어집니다.
 Wayfaring Strange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1162
1028 행복을 기다리는 마음 지찬만 2007.10.06 2377
1027 마음에 묻은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지찬만 2007.10.05 2119
1026 아마도 당신일 겁니다 지찬만 2007.10.04 2090
1025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 지찬만 2007.10.03 2288
1024 행복의 열쇠를 드립니다 지찬만 2007.10.02 2308
1023 아침 이슬과 같은 말 지찬만 2007.10.01 2315
1022 마음의 주인이 되라 지찬만 2007.09.30 2213
1021 중년이 되고보니 가슴에 담고픈게 많습니다 지찬만 2007.09.29 2245
1020 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지찬만 2007.09.29 2295
» 그윽한 맛을 내는 친구 지찬만 2007.09.28 2324
1018 당신의 웃는 모습은 사랑입니다 지찬만 2007.09.27 2123
1017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지찬만 2007.09.20 2204
1016 그래도 널 사랑하련다 지찬만 2007.09.19 2234
1015 마음이 힘들어 질때 지찬만 2007.09.18 2164
1014 나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지찬만 2007.09.17 2245
1013 아름다운것들 지찬만 2007.09.16 2513
1012 자기 옷을 입어야 편한 것입니다 지찬만 2007.09.15 2241
1011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지찬만 2007.09.14 2201
1010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풍경 한병열 2007.09.14 2399
1009 마음속 난로 지찬만 2007.09.13 2188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