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07.11.15 10:58

늦가을의 산책

조회 수 22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의 산책...헤르만 헷세*^^

      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 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띠고 웃는다.

      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뒹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댄다  열매는 어디에 있나?

      나는 사랑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괴로움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미움이었다.
      바람은 나의 앙상한 가지를 쥐어뜯는다.
      나는 바람을 비웃고
      폭풍을 견디어본다.

      나에게 있어서 열매란 무엇인가?
      목표란 무엇이란 말인가!
      피어나려 했었고,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런데 나는 시들어가고,
      시드는 것이 목표이며,그 외 아무것도 아니다.
      마음에 간직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것이다.

      신은 내 안에 살고, 내 안에서 죽고
      내 가슴 속에서 괴로워한다.

      제대로 가는 길이든 헤매는 길이든,
      만발한 꽃이든 열매든
      모든 것은 하나이고,
      모든 것은 이름에 불과하다.

      아침바람에 골짜기가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힘있게 환하게 웃는다.
      나도 함께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2
1888 사람의 마음을 얻는 다는 것*^^ 지찬만 2007.05.26 2167
1887 사랑의 눈으로 마음의 문을 열면 지찬만 2007.11.04 2167
1886 당신의 손에 할 일이 있기를 지찬만 2008.04.04 2167
1885 오늘의 꽃은 바로 당신 입니다 지찬만 2008.06.22 2167
1884 조용한 사랑 지찬만 2008.08.07 2167
1883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기에 지찬만 2008.11.21 2167
1882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천년이 흘러도 지찬만 2009.06.16 2167
1881 서로 소중히하며 사는세상* 지찬만 2007.12.19 2168
1880 생각나는 얼굴이 되고 싶습니다 지찬만 2008.05.13 2168
1879 선한 일에 부요한 것은 그들의 호흡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Admin 2008.08.10 2168
1878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지찬만 2007.10.09 2169
1877 멋있는 말 & 맛있는 말 지찬만 2006.12.26 2170
1876 진정으로 사랑하면 임경환 2007.03.08 2170
1875 진정한 변화의 기적 지찬만 2007.02.07 2171
1874 남편님들,,,^^ 지찬만 2007.03.11 2171
1873 작은 의미의 행복 지찬만 2007.11.26 2173
1872 사 오십대의 삶은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지찬만 2008.01.15 2173
1871 범부채 꽃 (Belamcanda Chinensis) 임경환 2007.03.16 2175
1870 디기탈리스 꽃(Digitalis SPP) 임경환 2007.05.15 2175
1869 안아주는 사랑 지찬만 2007.05.19 2175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