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07.11.15 10:58

늦가을의 산책

조회 수 22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의 산책...헤르만 헷세*^^

      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 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띠고 웃는다.

      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뒹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댄다  열매는 어디에 있나?

      나는 사랑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괴로움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미움이었다.
      바람은 나의 앙상한 가지를 쥐어뜯는다.
      나는 바람을 비웃고
      폭풍을 견디어본다.

      나에게 있어서 열매란 무엇인가?
      목표란 무엇이란 말인가!
      피어나려 했었고,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런데 나는 시들어가고,
      시드는 것이 목표이며,그 외 아무것도 아니다.
      마음에 간직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것이다.

      신은 내 안에 살고, 내 안에서 죽고
      내 가슴 속에서 괴로워한다.

      제대로 가는 길이든 헤매는 길이든,
      만발한 꽃이든 열매든
      모든 것은 하나이고,
      모든 것은 이름에 불과하다.

      아침바람에 골짜기가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힘있게 환하게 웃는다.
      나도 함께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1162
1088 당신이 좋아서 지찬만 2007.12.05 2163
1087 겸손은 生의 약이다 지찬만 2007.12.04 2265
1086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법 지찬만 2007.12.03 2502
1085 인생은 나를 찾아 가는 일 지찬만 2007.12.02 2216
1084 따뜻한 마음으로 손잡아 주세요 지찬만 2007.12.01 2213
1083 이렇게 한번 살아보았으면 지찬만 2007.11.30 2164
1082 사랑이란? 지찬만 2007.11.29 2099
1081 느리게 사는 즐거움 지찬만 2007.11.28 2252
1080 사랑하는 마음이면 지찬만 2007.11.27 2154
1079 작은 의미의 행복 지찬만 2007.11.26 2179
1078 정성을 다하는 삶의 모습 지찬만 2007.11.25 2451
1077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 지찬만 2007.11.24 2246
1076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 지찬만 2007.11.23 2210
1075 행복을 만드는 사람 지찬만 2007.11.22 2380
1074 주는 것은 아름답다 지찬만 2007.11.21 2202
1073 당신이 좋아서 지찬만 2007.11.20 2159
1072 기쁨은행을 만들어 봐요 지찬만 2007.11.19 2268
1071 가끔은 단 하루만이라도 지찬만 2007.11.18 2229
1070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 지찬만 2007.11.17 2372
» 늦가을의 산책 지찬만 2007.11.15 2253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