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 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 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 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 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ㅡ좋은글중에서ㅡ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9
2948 가파 2021.11.09 43
2947 봄을 바라보며 가파 2021.04.15 51
2946 무게 1 가파 2022.02.13 60
2945 두 번 째 낙하 가파 2021.11.10 72
2944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지찬만 2021.03.09 77
2943 다시 봄 가파 2024.03.10 82
2942 4월이면 생각나는 것들 가파 2021.04.18 84
2941 흐릿한 길 가파 2021.01.17 89
2940 아름다운 것들 가파 2021.09.05 94
2939 별에서 꽃이 된다는 것은 가파 2022.01.23 97
2938 한계 가파 2021.11.17 98
2937 새로운 존재 새말 2015.08.15 98
2936 삶은 정답이 없습니다 지찬만 2021.04.09 99
2935 먼 곳 1 가파 2022.01.01 101
2934 장마 가파 2020.07.01 111
2933 은혜로우신 아버지 새말 2015.08.16 112
2932 거룩하여짐 1 새말 2015.08.29 112
2931 내 안엔 아직도 봄이 가파 2021.11.17 113
2930 내가만든 나의 인생길 지찬만 2020.12.20 117
2929 그리스도의 마음 새말 2015.08.22 11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