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08.05.31 07:04

내 등의 짐

조회 수 24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등의 짐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였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8
1808 함께 가는 길 지찬만 2007.06.23 2449
1807 하얀 물안개 속에 몸부림 임경환 2007.01.01 2449
1806 이해는 아름다움의 시작입니다 지찬만 2008.09.25 2448
1805 누군가를 사랑할 때 세상은 아름다운 것 지찬만 2009.09.17 2447
» 내 등의 짐 지찬만 2008.05.31 2447
1803 정성을 다하는 삶의 모습 지찬만 2007.11.25 2447
1802 또 다른 나를 찾아서 허영우 2010.02.07 2446
1801 가을속으로 떠나는 하루 지찬만 2008.09.03 2445
1800 두메부추 꽃 (Allium sensescens L) 임경환 2007.07.05 2445
1799 우리 마음이 깨끗해 지는 두가지 방법 지찬만 2006.10.10 2445
1798 그건 선한 생각이라네” 지찬만 2006.09.21 2444
1797 오늘은 좋은 하루 지찬만 2009.04.10 2443
1796 지혜가 담긴 인생의 도움말 지찬만 2008.12.05 2443
1795 이해라는 나무와 오해라는 잡초 지찬만 2008.07.08 2443
1794 참으로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지찬만 2008.06.20 2443
1793 퉁둥굴레 꽃(Polygonatum Inflatum Komaroy) 임경환 2007.06.04 2443
1792 터키 카파토키아 (Turkey - Cappadocia) 임경환 2007.01.18 2443
1791 역발상... 이찬구 2005.05.20 2443
1790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찬만 2008.03.01 2442
1789 사랑해도 외로운 자리 지찬만 2008.10.21 2441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