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 도종환


저녁 햇살 등에 지고 반짝이는 억새풀은 가을 들판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습니다.

차가워지는 바람에 꽃손을 비비며 옹기종기 모여 떠는 들국화나 구절초는 
고갯길 언덕 아래에 있을 때 더욱 청초합니다.

골목길의 가로등, 갈림길의 이정표처럼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면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보기에 얼마나 좋습니까.

젊은 날의 어둡고 긴 방황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기 위한 
길이었는지 모릅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기나긴 그리움의 나날도 
있어야 할 사람과 함께 있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겁니다.

머물 수 없는 마음, 끝없이 다시 시작하고픈 갈증도 
내가 지금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고 산그늘이 들판을 걸어 내려오는 저녁이면 
또다시 막막해져 오는 우리들의 가슴은 아직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일지 모릅니다.

잎이 지는 저녁입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서 더욱 빛나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엽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6
1968 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면 좋은 사람이 된다 지찬만 2010.09.17 3447
1967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지찬만 2010.09.16 3105
1966 희망이 살아있는 삶의 향기 지찬만 2010.09.15 3843
196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지찬만 2010.09.14 2773
1964 참다운 삶의 훈화 .. 김재홍 2010.09.14 2002
1963 나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지찬만 2010.09.13 3471
1962 둘이 만드는 하나의 사랑 지찬만 2010.09.12 2787
1961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 지찬만 2010.09.11 3024
1960 우리는 모두 그렇게.. 서로에게 숲입니다 지찬만 2010.09.10 3392
1959 마음과 인품이 곱게 늙어 간다면 지찬만 2010.09.09 3147
1958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지찬만 2010.09.08 3815
1957 빈 마음의 행복 지찬만 2010.09.07 2552
1956 읽어도 읽어도 좋은 글 지찬만 2010.09.06 3039
1955 가을에는 쉼을 얻으세요 지찬만 2010.09.05 3571
1954 암이 생겼다고 슬퍼하지 말자 지찬만 2010.09.04 2767
1953 사랑의 마음 지찬만 2010.09.03 2669
1952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삶 지찬만 2010.09.02 3497
1951 삶에서 남기지 말아야 할 것과 남길 것 지찬만 2010.09.01 3319
1950 가을 한 잔 주세요 지찬만 2010.08.31 3718
1949 행복하려거든 감사함에 눈떠야 한다 지찬만 2010.08.30 3013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