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짓는 집은 늘 외롭지 혼자서 대문을 잠그는 일 또한 아픔이고 홀로 뜨락의 낙엽을 모으는 일 또한 가슴 시린 것을..
둘이서 걸어도 달은 홀로이고 군중 속에 숨어도 내게는 홀로인 시선 누구에게 나를 기대이려는가
천리 밖 태양은
홀로 적도를 달구지만 밤은 모든 무리를 안으려 하지 나를 잊는 고독을 영혼의 우둔함을 날선 피를 말리는 질병을 그리고 유랑하는 상처까지
아 우리는 언제 남극의 얼음을 녹일수 있을까 촛불 지펴 하얀 이 드러내며 언제 눈을 맞출까
문명의 도로는 발을 고갈시키고 사랑해도 외로운 너와 나의 자리 아침이 신음을 해도 우리는 이제 그만 앓자
[동목지소영-천년시리즈 시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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