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3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청명한 아침에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울었던 적이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였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내게 두 눈이 있어
눈부신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넘칠 듯이 감사해서 울음이 쏟아졌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다.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이
절절해지는 날이 있다.

자칫 무감각하고
습관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삶에서
잠자는 의식을 깨우는
치열한 그 무엇이 일어난다는 것.
분명 감사하고도 남을 일이 아닌가.

감동으로 세차게 흔들리는 것,
열심히 생활하고, 뜨겁게 사랑하는 것,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변화를 감지하는 것,

생기 발랄하게 타오르는 것,
살아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벅찬 감격이 아닌가.

살아있는 일은 심장이 뛰고
생생이 호흡하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일,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한 줄의 글귀에 감명 받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들려오고,
향기로운 꽃들에게 매혹되고,
좋은 느낌 좋은 생각을 향유하고,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늘 같은 나무의 모습이 아님을 발견할 때,
계절마다 맛과 윤기가 다른 과일을 먹고,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살아있음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인애란 첫엣세이집
 " 그대 홀로 있기 두렵거든"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50
1568 베푸는 마음 행복한 마음 지찬만 2011.07.09 1723
1567 베푸는 사랑 지찬만 2011.01.11 2058
1566 변화는 자연의 본성 지찬만 2017.10.10 315
1565 별에서 꽃이 된다는 것은 가파 2022.01.23 97
1564 볕... file 박지숙 2003.06.12 3050
1563 보고 싶다고 말하면 더 보고싶어 질까 봐 지찬만 2007.11.11 2263
1562 보고, 말하고, 들을 수 있다는 것 지찬만 2013.02.23 797
1561 보고싶단 말 대신에 지찬만 2007.04.25 2033
1560 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지찬만 2007.09.29 2287
1559 보기에 좋은 사람 지찬만 2007.08.04 2111
1558 보로니아 꽃 임경환 2007.04.21 2177
1557 보리밭과 붉은 양귀비꽃. 四時春/申澈均. 2014.06.04 715
1556 보슬비가오는날 file 현경 2003.04.19 3228
1555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지찬만 2008.11.03 2088
1554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만남일지라도 지찬만 2007.07.18 2155
1553 복 받는 세 가지 순서 지찬만 2014.10.27 662
1552 복되고 행복한 당신을 위하여 지찬만 2009.02.26 2257
1551 복에 복을 더하사 1 새말 2015.08.27 576
1550 봄 맞이 임경환 2007.03.29 1989
1549 봄..여름..가을..겨울 커피 - 용 혜 원 지찬만 2007.02.16 2339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