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11.02.13 07:36

그냥이라는 말

조회 수 29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냥이라는 말 

어느날 불쑥 찾아온 친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왔니?" 그 친구가 대답합니다.

"그냥 왔어.."

전화도 마찬가집니다.

불쑥 전화를 한 친구가 말합니다.

"그냥 걸었어.."

그냥..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냥'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인은 있지만... 그 원인이

아주 불분명할 때 쓰는 말입니다.

마치 예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즉흥적이기까지도 합니다.

그냥..여기에는 아무 목적이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정확한 까닭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그냥..이라는 말이 가지는

유유자적 허물없고 단순하고 그러면서

오히려 따스하게 정이 흐르는 이 말...

그냥 ..이라는 말이 가지는 여유를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삽니다.

"그냥 왔어.."

"그냥 전화해 봤어.."

"그냥 거길 가고 싶어.."

"그냥 누군가가 만나고 싶어.." 기능만이 만능이 되어야 하는 사회...

목적이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우리들의 가치관...

원인과 이유가 분명해야만 하는...

우리의 인간관계...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향기로운 다리가 그리운 나날입니다.

그냥..보고 싶던 친구를 찾아가보고

그냥 듣고 싶은 목소리이기에 전활하고,

겨울바다여도 좋습니다.

지난 여름에 찾았던...

어느 계곡이어도 좋겠습니다.

그냥 가고 싶어서 거기엘 가보고 싶습니다.

그냥 만나고 싶어서 그 사람을 찾아가는

그런 마음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 한수산님의 에세이 中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6
2948 자귀나무 꽃 (Albizzia julibrissin Duraz) 임경환 2007.06.27 70661
2947 자신에게 보내는 칭찬의 박수 지찬만 2012.02.02 19388
2946 노래-오페라의 유령(전곡, 해설) 써니 2003.04.27 7748
2945 노래-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금주희 써니 2004.10.02 6779
2944 칭찬의 위력 33가지 Master 2000.11.15 5470
2943 쉼이 있기에 이렇게 기쁩니다 file 현경 2003.04.09 4634
2942 가곡-고향/ 정지용 시, 채동선 곡, 황병덕 노래 써니 2004.09.26 4626
2941 기대가 어긋 났을때 file 현경 2003.04.09 4621
2940 축복의 날 오후 오색사람들 2003.04.06 4617
2939 오색의 봄카드 드려요. file Master 2000.11.15 4491
2938 힘들때...슬플때...기쁠때 지찬만 2010.07.20 4478
2937 가정에 관한 격언 지찬만 2010.10.24 4408
2936 노래-한국가곡 모음 써니 2004.02.03 4402
2935 오늘의.. 현경 2003.04.10 4379
2934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지찬만 2010.09.24 4371
2933 하나보다는 더불어 가는 마음 지찬만 2010.10.13 4357
2932 사람과 사람 사이 써니 2003.04.08 4352
2931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지찬만 2010.09.23 4347
2930 나그네 file 김현실 2003.04.08 4338
2929 그대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향기 지찬만 2010.07.18 430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