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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5 23:31

장례식은 춤파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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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에서 손녀 딸들이 놀고 있다.  하나는 이제 금방 두 살 된 외 손녀딸이고 또 하나는  벌써 4 살이 넘은 친 손녀다 오늘은 하루 둘 다 봐주는 날이다. 어제까지 무척 바람

 

이 차가 웠는데 오늘은 따듯했다.

 

두 살백이는 처음보는 눈 이고 4살 백이도 아마 작년에 눈 을 기억 하지 못할테니 신기할 뿐이다. 하얀 눈 가루를 계속 집어들어 던져 본다. 이미 약간 덩어리가된 눈 을 집어

 

  친 손녀는 그래도 좀 컷다고 제법 집어 던진다. 그리고는 좋다고 소리를 지른다. 세상이 고통과 위험과 냉정함과 공포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천진한 어린 아이들

 

 

에게는 지금 여기가 천국이다. 이 애들은 한없이 행복하다. 이 애들의 미래에는 개소린(휘발유)이 없어서 다시 말을 타고 다녀야 할지 아니면 지금상태로 계속된 온난화로

 

지구상에 땅이 줄어들어 식량문제로 허기가 질지 전염병으로 엄청 많이 죽어갈지 아무도 알 수 없는일이다.

 

난 4 살때 할아버지를 기억한다. 할아버지는 날 특별히 귀여워 했는데 계속되던 손녀 딸다음에 오랜만에 손자가 태어 났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자리

 

에 누어 계실때 인데 사정없이 돌아다니는 어린 손자를 자기 앞에 붙잡아 놓기위해 그 당시로는 아주 귀한 고급과자 까지 주어 가면서 나를 유혹 하셨던걸 기억한다.

 

625가 일어나기 4 년 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직후였다. 그분은 일본식민 정부시절에 미국 대사관에 근무 하셔서 당시 일본 총독 봉급이 부럽지 않다고 했다.

 

헌데 병환으로 누어 계신지 얼마 안되 세상을 떠나셨는데 어린 나는 장레식도 모두 기억한다.

 

아버님을 비롯 삼촌들이 아이고 아이고 곡 하는것도 기억한다. 우리 할머니는 전쟁이 끝나고 의학 박사로 키운 아버지를 이북에 낲치당한 뒤 할머니의 일평생 모신 부처님

 

에대한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외 아들로 키운 우리아버지를 1 4 후퇴 때 인민군이 낲치하는 바람에 할머니는 불 상과 부처를 모시던 신주 단지들을 그 큰 마당에 모두 던져버리고 불태운 

 

뒤 당시 종로 인사동에 있던 승동교회로 개종을 하신다. 그때 내 나이 11 살 주일학교의 시작이였다.

 

내가 그 어린 시절을 기억 하듯 나의 손녀 딸들이 나의 장례식을 기억 하리라  나는 우리 할아버지 장례 때처럼 슬피 우는건 싫다. 난 이미 애들한테 나의 장례식은 디스코 춤

 

파티로 행사를 주도 하라고 했다. 지금도 난 랩 댄스와 힙합댄스를 즐길 정도로 비틀길 좋아한다.

 

동생한테 전화를했다. 눈이 왔으니 스키를 타러 갈까 해서 였다. 나는 한갑 되기 한 해 전에 지난 6 년 전에 처음 스키를 배웠는데 세상에서 그렇게 재미 있는걸 이제껏 몰랐

 

다는게 한심한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짜맀한 눈위에서의 미끄럼을 잊을 수가 없다.

 

잘 탈 필요도 없다. 천천히 그 짜리한 느낌을 느끼면서 눈 위를 달리면 된다. 헌데 전화를 받은 동생왈 < 형 우리 장모님이 돌아가셨어> 그래서 스키타러 못 간다는 얘기다.

 

이렇게 하나 씩 세상을 하직한다. 옆집 알고 지내던 이의 장모님도 수 년 전에 떠났고 거의 차례대로 세상을 떠난다. 헌데 막상 본인들은 남의 얘기인양  본인과는 전혀 관계

 

가 없는 듯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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