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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10:14

똥누며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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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누며 드리는 기도 / 채희동

      
      
      하나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신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밥상에 앉아 생명의 밥이신 주님을 내 안에 모시며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처럼
      오늘 이 아침에
      뒷간에 홀로 앉아 
      똥을 눌 때에도 기도하게 하옵소서.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내 뒷구멍으로 나오는 것이오니
      오늘 내가 눈 똥을 보고
      어제 내가 먹은 것을 반성하게 하옵시고
      남의 것을 빼앗아 먹지는 않았는지.
      일용할 양식 이외에 불필요한 것을 먹지는 않았는지.
      이기와 탐욕에 물든 것을 먹은 것은 없는지.
      오늘 내가 눈 똥을 보고
      어제 내가 먹은 것을 묵상하게 하옵소서.
      
      어제 사랑을 먹고 이슬을 마시고 풀잎 하나 씹어 먹으면
      오늘 내 똥은 솜털구름에서 미끄러지듯 술술 내려오고
      어제 욕망을 먹고 이기를 마시고 남의 살을 씹어 먹으면
      오늘 내 똥은 제 아무리 힘을 주고
      문고리를 잡고 밀어내어도 
      똥이 똥구멍에 꽉 막혀 내려오질 않습니다.
      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똥 한번 제대로 누지 못하며
      살아가는 가엾은 저를 용서하소서.
      내일 눌 똥을 염려하지 않고
      오늘 내 입으로 들어갈
      감미롭고 달콤함에 눈이 먼
      장님같은 내 인생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어제 먹은 것을
      오늘 비우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뒷간에 홀로앉아 똥을 누는 시간은
      내 몸을 비워 바람이 통하게하고 물이 흐르게하고
      그래서 하나님 당신으로 흐르게 하는 시간임을 알게 하소서.
      
      오늘 똥을 누지 않으면 
      내일 하나님을 만날 수 없음에 
      오늘 나는 온 힘을 다해
      이슬방울 떨구며 온 정성을 다해
      어제 내 입으로 들어간 것들을 반성하며
      똥을 눕니다.
      
      오늘 내가 눈 똥이 잘 썩어 
      내일의 양식이 되게 하시고
      오늘 내가 눈 똥이 허튼 곳에 뿌려져
      대지를 오염시키고, 
      물을 더럽히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오늘 내가 눈 똥이 굵고 노랗고 길으면
      어제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잘 살았구나.
      그렇구나. 정말 그렇구나.
      오늘도 그렇게 살아야지.
      감사하며 뒷간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오게 하옵소서..
       
      ♬ Sanctus / 세인트필립스소년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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