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학교 선배 되는 분이 부인과 함께
제가 사는 강원도 산골짜기에 몇 일 있다 갔습니다.
선배는 당뇨로 인해 다리를 상해 일어서지도 못해 휠체어 타고,
거의 실명상태에 치아는 모두 상했고
심장, 신장도 나쁘고, 위암까지 생겼는데
몸이 약해 수술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되도록 좋아하는 튀김,
육류 등을 마음대로 먹으며
탐식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먹는 현미밥과 채식, 생활 속에
왜, 성경 말씀대로 먹고 살아야 하는지 말해주며
이상구 박사님을 소개했습니다.
선배가 사는 길은 오직 그 길 뿐이니
꼭 그 곳에 가라고 했습니다.
그 선배를 보며 탐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탐식에 빠진 사람들이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생각하며
‘토마스 커스틴’ 의 벨기에 왕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에
한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레이놀드’ 왕자는 탐식이 많아 비만에 걸려있었는데
부왕이 갑자기 죽자 동생 ‘에드워드’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습니다.
동생은 형 ‘레이놀드’ 를 유커크 성에 가두고
형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감방에 작은 창문 하나를 만들어주고 이렇게 말합니다.
“형이 원하면 언제든지 창문으로 나가 자유인이 되실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창문이 아주 작다는 것입니다.
몸무게를 줄여야만 그 창문 바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왕이 된 동생 에드워드는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형이 몸무게를 줄여서 저 창문을 나올 수가 있다면,
형은 대단한 의지를 갖고 자신을 잘 관리하는데 성공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기쁘게 내 형에게 왕의 자리를 양위하겠다“
그리고 매일 하루 세 끼씩 산해진미의 음식을 제공하고
원하면 언제든지 간식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형은 나오지 못하다가 10년 후 동생 에드워드가 전쟁터에서 전사하므로
자유인이 되지만 몸을 관리하지 못하고 결국 병들어 죽고 맙니다.
평생 탐식이라는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왕위도 빼앗긴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