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19.11.16 22:02

용눈이 오름에서

조회 수 1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용눈이 오름을 오르다 가을 산행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눈길 주지 않는 작은 오름으로 발길을 돌렸다.

능선엔 젊은 두 여성이 억새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산은 온통 억새꽃이다. 

산꼭대기에 오르니 멀리 억새꽃을 흔들며 정상의 주인이 달려온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길 끝엔 무덤이 있다. 사람 발길  뜸한 그 곳에도 민둥 무덤이 누워 있다. 

죽은 자 위에 누웠다. 억새꽃 같은 구름 무심히 지난다.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눈을 감았다. 

가을은 모든 것을 놓고 가라 한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이기적인데, 그 것을 벗어나는데는 우주선의 몸부림 같은 힘이 필요하다. 예수도 죽음  앞에서 ''하나님이여, 왜 나를 버리시 나이까''  물었지 않은가.

일어섰다. 

왠지 가볍다 

용눈이 오름 정상을 밟진 못하였지만 그  어떤 높은 정상에 오른 것 보다 기분이 좋았다.

죽은 자 에서 산 자 되어 걸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9
848 나는 언제나 사랑 받고 있습니다 지찬만 2007.05.23 2187
847 新 夫婦 十誡命 지찬만 2007.05.22 2756
846 그대는 지찬만 2007.05.21 2432
845 ♡.이런 사람이 좋아요.♡ 지찬만 2007.05.20 2261
844 안아주는 사랑 지찬만 2007.05.19 2175
843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사랑 지찬만 2007.05.18 1930
842 당신도 이럴 때 있나요 지찬만 2007.05.18 2202
841 당신이 만약에 내 사랑이라면 지찬만 2007.05.17 2293
840 장미의 향기보다 더 황홀한 당신 지찬만 2007.05.16 2061
839 참 맑고 좋은 생각 지찬만 2007.05.15 2176
838 디기탈리스 꽃(Digitalis SPP) 임경환 2007.05.15 2175
837 그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지찬만 2007.05.14 2220
836 꽃기린 꽃 (Crowa -of -Thorns) 임경환 2007.05.14 2323
835 평범한 행복 지찬만 2007.05.13 2165
834 산사나무 꽃 임경환 2007.05.12 1934
833 내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 지찬만 2007.05.12 2163
832 마음 따뜻한 사람 지찬만 2007.05.11 1935
831 나눔이 있어 좋은 친구 지찬만 2007.05.10 2150
830 터키 쿠사다시 항구 (Turkey kusadasi Port) 임경환 2007.05.10 2596
829 Turkey Cusadasi Cuvercinada 쿠사다시 귀베르진 섬 임경환 2007.05.10 2560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