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20.04.21 07:43

봄비 내리는 날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비 내리는 날 그려 보는  소박한 소원


따뜻한 실내에 앉아 봄이 오는 풍경 
가을이 떠나는 것과 겨울이 깊어 가는 것
넓은 유리창 너머 바라 볼 수 있다면

오래 전 천지연 폭포에서 내린 물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앉아 늦은 삼월, 때 늦은 눈이 넓은 유리창 너머 흩날리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무엇이 아름다운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된 걸 보면 참 아름다웠던가 봅니다.

건강을 잃고 난 후엔 사람과는 조금 멀어지고 자연과는  더 가까워져습니다. 길을 걷다 꽃을 만나면 향기를 맡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후각신경을 타고 든 향기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수면주사처럼 몽롱하기만 합니다.
어제는 마당 가득 핀 연산홍 몇 가지를 방에 걸어두었습니다. 오늘 꽃잎 축 늘어진게 볼품은 없어졌지만 향기는 어제 보다 더 진하군요. 나도 이 꽃 같아 외모는 낡아지나 내면의 향기는 더 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목련 꽃 향기를 좋아합니다. 
부슬비 내리던 어느날 수십년 된 나무 아래서 비를 맞으며 나무를 안고 한동안 서 있었지요.
계절은 가면 또 오는데 청춘은 다시 올 수 없다는걸 생각할 때 순간은 더욱 소중해집니다. 
때론 누군가에게 화도 나고 세상살이 맘대로 되지 않을 땐 짜증도 나지만 그 때마다 잃지 않으려 애쓰는 한가지는 아름다움을 보는 눈입니다. 세상이 주는 스트레스가 내 안의 샘을 다 퍼내버리릴지라도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잃지않고 있다면 샘은 다시 맑은 물로 가득 차게 될 것을 알기에.

세포 하나 하나는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으려 늘 노력합니다.
나를 치유하는 것도 나를 나답게 만드는 최상의 스승도 결국 나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이 해소되고 부터는 그 어떤 스승의 설교나 조언도 필요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기도가 거절당하는 것 처럼 느껴질지라도 결국 그 것은 거절이 아니라 최상의 응답입니다. 
미움과 사랑이 한 몸인 것 같이 삶과 죽음 또한 다르지 않기에 무엇이 이뤄지고 이뤄지지 않는게 무에 그리 중요할까.

거울  앞에 설 때 마다 수없이 달라져간 외모를 생각할 때 내 존재는 육체가 아니란 것을 확인하고 언제일지도 모를 마지막을 생각하며 픽 웃어봅니다.  
나의 죽음은 저녁 놀 같을 겁니다.
신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은 아름다움이기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8
1408 좋은 말은 아침이슬과 같습니다. 지찬만 2007.08.27 2318
1407 사람이 산다는 것이 지찬만 2007.10.31 2318
1406 고마운 일만 기억하기 문외숙 2008.07.04 2318
1405 까물지마... 웃기지마... 정하늘 2005.03.16 2320
1404 살다보면은... 지찬만 2006.12.09 2320
1403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찬만 2007.11.03 2320
1402 마음의 여유가 아름답습니다 지찬만 2008.01.31 2320
1401 그리스 미코노스 의 풍차 ( Greece Mykonos) 임경환 2007.01.19 2321
1400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지찬만 2008.12.12 2321
1399 살아가는 이유 지찬만 2009.02.24 2321
1398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지찬만 2011.01.19 2321
1397 나를 미소짓게 한 당신 지찬만 2008.04.06 2322
1396 글에도 마음씨가 있습니다 지찬만 2008.10.10 2322
1395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지찬만 2009.01.05 2322
1394 이런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지찬만 2006.10.09 2323
1393 꽃기린 꽃 (Crowa -of -Thorns) 임경환 2007.05.14 2323
1392 고양이의 변신 정하늘 2005.03.29 2324
1391 잊어야 할 것과 기억해야 할 것. 지찬만 2006.12.15 2324
1390 지혜의 보석상자 지찬만 2009.07.14 2324
1389 그리운, 너무 그리운 그대입니다 지찬만 2008.01.19 2325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