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갑니다.겨우내 비어버린 마음 창고를 새 마음으로 가득 채워야겠어요.
마음을 관리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어느새 어린 아이처럼 살겠다는 다짐이 흐트러진 것을 느낍니다.
가까운 지인 두 분이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증세가 있었지만 암인줄 모르고 참고 견디며 살다 보니 암은 이미 온 몸에 퍼져 있었지요. 내 눈엔 그저 건강하게 보이던 사 오십대들 아직은 한창인 생이 만난 암이란 얼마나 낮선 단어였을지 그간 아무도 모르는 내면의 힘듦은 또 얼마나 깊었을까
그들이 마주한 커다란 위기에 아무런 힘이 되주지 못한다는게 슬프기만 합니다.
산다는 것은 항해와 같은 것, 모두가 소망하는 항구에만 닿을 수 있다면
그러나 바다는 깊어 끝없이 흔들리고 큰 바람은 원치않는 항구로 끌고갑니다.
우린 이제 이 위대한 항해에 뉴스타트란 완전한 항해일지를 들고 영원이란 항구를 향하고 있습니다.
생명체에 생기 가득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뉴스타트인데 그 정점에 마음이 있고 마음은 세포의 귀에 세포의 입은 유전자에게 속삭입니다.
그렇게 세포의 마음에게 봄이 오면 유전자는 낡은 잎을 떨치고 기지개를 켜 새 잎과 꽃을 피웁니다.
봄은 어린아이 같은 마음, 세파에 밀려 그 마음 잃고 살았았던 지난 시간들
다시 봄 하늘을 바라보며 꺄르르 웃어보렵니다.
낮은 제비꽃 에게도 고개 숙여 인사해야지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