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유명가수전을 양희은 편을 들었습니다. 하얀 목련 그리고 4월이란 노랠 들었지요.
하얀목련은 옛날부터 너무나 좋아하던 노래인데 그녀가 난소암 수술하고도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어느 친구가 보낸 편지를 읽다가 쓴 가사였다는군요. 거기에 목련이 뚝뚝 떨어진다는 표현이 있었데요.
단지 사랑을 잃어버린 아픔을 노래한 것으로만 이해했었는데 암환우였던 자신의 심정을 노래한 거였어요.
의사의 말대로 석달이 되던 날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넉달이 되자 다시 방송하러 갔답니다.
사람들이 환자 취급하는게 싫어서 화장을 진하게 하고.
참 강단있는 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참 좋아하던 노래였지만 수술 후 곡이 슬퍼 잘 듣지 않던 노래였는데.
사월이 오면 생각나는 기억들, 2015년 수술의 기억과 세월호의 아픔 그리고 제주 4.3 사건.
세월이 흘러 남겨진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면 남아 있던 슬픔마저 희석되고 잊혀집니다
제일 좋아하는 계절에 이런 진한 아픔이 군데 군데 쇠고기 마블링처럼 끼어 있네요
조직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던 날의 서울대 병원길에 피어나던 하얀목련 그리고 내려와 찾은 작은 팽목항 거센 바람 속 찢어질 듯 휘날리던 노란리본들
눈물 속에 시를 한편 썼었지요.
엄마의 바다는 잠들지 않는다
바람도 울다 잠이든 바다
어미의 바다는 잠들지 않는다
오늘도
펄럭이며 바다 향해 뻗은 노란 손
꺾인 열일곱 이제 푸른 날개를 펴고
돌아오라고
만지고 싶다고
안아보고 싶다고
한 번만 더
너의 뺨
너의 볼
따스했던 너
그 날 하늘엔 검은 바람 불고
대한민국은 오열했다
어른들의 이기심이 계단을 뛰어내려 도망치고 있을 때
너희들은 믿고 있었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진실이라고
어른들의 말은 진리일거라고
차가운 바닷물이 진실의 목을 짓눌러 올 때
믿음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잊지 않겠다던 영원히 가슴에 기억하겠다던
다짐들은 낙엽되어 사라진 지금
어미의 글을 읽다 눈이 먼 바람
홀로 팽목항 맴돌고 있는데
어제가 세월호 7주기였고 세 딸의 아빠이기에 자녀들을 바다로 떠나 보낸 비통한 부모의 심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월, 창 밖에 휘파람새가 울고 오늘도 슬픔과 기쁨이 반반인 저 세상 속으로 남겨진 혀에 감사하며 휘파람이나 불며 걷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