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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들의 무리가운데 항상 왕초사슴이 있다. 그의 피에는 남성호르몬이 왕성하다. 행동과 자태에서도 볼 수 있고 힘도 가장 세다. 시간이 지나 혈기왕성한 다른 젊은 사슴이 그 자리를 빼앗고자 도전한다. 사슴들의 싸움은 물고 뜯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서로 밀면서 힘을 겨루는 것 뿐이다. 왕초사슴이 이길 경우 그의 몸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싸움에서 패했을 경우 그의 몸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그 순간부터 그의 행동과 자태는 전혀 남성답지 않다. 비굴한 모습으로 바뀌고 약한 다른 사슴에게 공격을 받아도 대항할 줄 모른다. 그 후 겨우 한 두달도 채우지 못하고 죽어간다.
그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해명하기 위해 싸움에 패한 왕초사슴의 피를 검사해 보았다. 그의 피에는 이미 남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되어 있었다. 무엇이 그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그렇게 만들었을까?
많은 경우 정년퇴직한 노인들에게 각종 질병과 치매가 찾아온다. 유전자는 뜻에 반응한다.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부에 모든 의미를 두는 사람은 그런 것에서 분리될 때 아무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삶의 의미(뜻)를 잃는다는 것은 그 순간부터 유전자의 변질을 의미한다. 사망적 생각은 유전자를 사망적으로 변화시키며 그것은 모든 세포의 사망적 변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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