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22.04.06 14:31

설암수술 7년

조회 수 5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은 설암 수술한지 7년이 되는 날, 해마다 봄이 오면 서울대학병원 수술실로 난 길 따라 하얗게 피었던 목련이 생각납니다.

맘은 한없이 불안하기만 한데 꽃은 철없이 하얗기만 하였습니다

올해도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위로 하고 또 누군가에겐 슬픔이 되겠지요


물속에서 눈을 떠 본 적이 있나요.

모든게 흐릿하게 보일 뿐 그러나 물안경을 쓰는 순간 마치 소경이 눈을 떠 세상을 보는 것 처럼 모든 것이 너무도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죽음을 마주하고서야 삶의 색깔을 조금은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흙탕물이 가라 앉으면 투명해지듯 죽음을 정리하고 나니 일생의 혼돈이 정리되었습니다


고 이어령 선생은 폐암으로 돌아가시기 몇 달 전 그의 마지막 인생 강의에서 아기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울며 태어나지만 세상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은 웃음으로 기쁘게 맞이하고 이제 죽음에 대한 정리를 끝낸 자신은 웃음으로 가지만 사람들은 울며 보낼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임종 마지막 30분을 지켜 보던 아들은 미국에 있는 손녀들과 영상으로 바이바이 하고 죽음이 오는 것을 바라보시다 눈을 뜬 채 가신 아버지를 얘기하였습니다


아침에 뜬 태양은 저녁이 오면 서쪽으로 지듯 죽음은 반드시 그렇게 반드시 오고 있는데 

그러나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오늘을 기쁘게 사는 것

우리 곁에 슬며시 다가와 연인 처럼 아기처럼 방긋방긋 웃고 있는 봄과 뜨겁게 사랑을 해야 하는 것

아직은 견딜만한 무릎과 몸뚱아리가 있을 때 음악에 맞춰 기쁨의 춤을 춰야 하는 것

나를 기억하며 다가 오는 모든 존재들에게 손을 펴야 하는 것

그리고 내 존재에 대해 눈을 감고 감사하여야 하는 것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49
1728 용서를 흔들면 사랑이 보여요 지찬만 2008.04.12 2380
1727 힘들어 하는 당신을 위한 글 지찬만 2008.04.13 3001
1726 사랑한다 말하고 사랑한다 듣고 싶어서 지찬만 2008.04.14 2257
1725 진정 아름다운 사람 지찬만 2008.04.15 2469
1724 이렇게 해본 적이 있습니까 지찬만 2008.04.16 2214
1723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지찬만 2008.04.17 2516
1722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지찬만 2008.04.18 2145
1721 나는 당신이 좋습니다 지찬만 2008.04.19 2545
1720 당신께 드리는 봄의 연가 지찬만 2008.04.20 2247
1719 봄바람에 실려오는 그대향기 지찬만 2008.04.21 2189
1718 일상에서 줍는 작은 행복들 지찬만 2008.04.22 2488
1717 내가 좋아하는 인생의 일곱 계절 지찬만 2008.04.23 2250
1716 마음에 묻는 사랑이 아름답다 지찬만 2008.04.24 2276
1715 마음의 여유가 아름답습니다 지찬만 2008.04.25 2240
1714 아름다운 인연과 사랑으로 지찬만 2008.04.26 2133
1713 행복은 마음속에서 자란다 지찬만 2008.04.27 2694
1712 맛있는 사랑 받아가세요 지찬만 2008.04.28 2179
1711 여보시게, 몸이나 건강하소 지찬만 2008.04.29 2550
1710 나눔이 있어 좋은 친구 지찬만 2008.04.30 2511
1709 소망을 갖게 하는 말입니다 지찬만 2008.05.01 2267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