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24.03.10 05:46

암 구년

조회 수 2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삼월보다 이월은 철학적이라서 좋습니다 

이미 와버린 것이 아니며 지나간 것도 아닌 뭔갈 기대하게하는 경계


과수나무 사이에 혼자 있자니 들려오는 건

이 나무와 저나무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새소리 

나무들은 그 소리에 겨울잠을 깹니다

모두가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는 그저 조용히 여기 있을 뿐 

인생에서 더 찾을게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는게 가끔씩 슬퍼지게 합니다

그저 살아온 나날에 아쉬움은 있어도 더 좋은 것들을 

누리릴 수 있었음에 감사할 뿐


지난 구년 살고자 노력했고 살아냈고 

그래서 치열했던 전쟁은 끝났는가 

하늘로 떠난 몇몇의 벗들을 보내고 또 다시 맞이하는 이 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무력감으로 허우적대고 

그러나 산자는 계속 전진해야하기에 숙명처럼 일어나 나무를 돌봅니다


아, 또 처절한 목련이 피고 고사리는 흙을 뚫고 생명의 싹을 틔우겠지요


  1.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2. No Image 10Mar
    by 가파
    2024/03/10 by 가파
    Views 203 

    암 구년

  3. No Image 10Mar
    by 가파
    2024/03/10 by 가파
    Views 128 

    다시 봄

  4. 우리가 잊고사는 행복

  5. No Image 06Apr
    by 가파
    2022/04/06 by 가파
    Views 571 

    설암수술 7년

  6. No Image 15Mar
    by 지찬만
    2022/03/15 by 지찬만
    Views 233 

    내가만든 나의 인생길

  7. No Image 15Feb
    by 가파
    2022/02/15 by 가파
    Views 206 

    길을 내어주는 사람

  8. No Image 15Feb
    by 가파
    2022/02/15 by 가파
    Views 163 

    시인이 된다는 것

  9. 무게

  10. No Image 23Jan
    by 가파
    2022/01/23 by 가파
    Views 115 

    별에서 꽃이 된다는 것은

  11. No Image 14Jan
    by 가파
    2022/01/14 by 가파
    Views 226 

    암 7년

  12. 암이 온 후 깨달은 것

  13. 먼 곳

  14. No Image 04Dec
    by 가파
    2021/12/04 by 가파
    Views 143 

    희망에게

  15. No Image 17Nov
    by 가파
    2021/11/17 by 가파
    Views 134 

    내 안엔 아직도 봄이

  16. No Image 17Nov
    by 가파
    2021/11/17 by 가파
    Views 111 

    한계

  17. No Image 10Nov
    by 가파
    2021/11/10 by 가파
    Views 92 

    두 번 째 낙하

  18. No Image 09Nov
    by 가파
    2021/11/09 by 가파
    Views 63 

  19. No Image 06Sep
    by 가파
    2021/09/06 by 가파
    Views 253 

    93세 어머니의 퇴원

  20. No Image 05Sep
    by 가파
    2021/09/05 by 가파
    Views 112 

    아름다운 것들

  21. No Image 05Sep
    by 가파
    2021/09/05 by 가파
    Views 176 

    구월 단상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